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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만발'德華滿發']싸우지 않고 이기는 7가지 기술

묵자, 원시시대의 단순하고 소박한 생활과 솔직한 인간관계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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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기사입력 2021-02-26

덕산 김덕권(前 원불교 청운회장·문인협회장, 카페 '덕화만발 http://cafe.daum.net/duksan725' 운영)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젊은 시절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는 않겠다.’고 제법 큰 소리를 치고 살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 험난한 권투 계에서 어느 정도 버티며 살아 왔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치졸하기 짝이 없는 만용(蠻勇)이었지요.

 

여기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2천 5백여 년 전에 가르친 위대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춘추전국시대의 노(魯?)나라 출신 묵자(墨子 : BC 470?~BC 391?)이지요. 묵자는 보편적 사랑, 즉 겸애(兼愛)를 기본 이념으로 삼는 철학자이었습니다. 전해오는 말에 따르면, 묵자는 원래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따르던 유학자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유교는 부담스러운 의례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종교적 가르침을 너무 소홀히 한다고 확신하게 되어 독자적인 길을 가기로 결심했지요. 공자는 모든 점에서 볼 때 귀족적인 기질과 경향을 갖고 있었으며, 화려하고 웅장한 주(周나라 초기의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시절로 돌아가기를 꿈꾸었습니다.

 

반면에 묵자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끌렸고, 주나라보다 훨씬 오래된 원시시대의 단순하고 소박한 생활과 솔직한 인간관계를 지향했습니다. 《묵자》는 묵자와 그의 제자들이 남긴 주요저술을 집대성한 것입니다. 묵자의 정치, 윤리, 종교적인 가르침의 핵심을 담고 있는 책이지요.

 

그는 공격적인 전쟁을 비난했을 뿐 아니라,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전쟁을 막기 위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곤 한 평화주의자였습니다. 그 《묵자》에 <싸우지 않고 이기는 7가지 기술>이 나옵니다.

 

묵자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미인은 문밖에 나오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만나길 원한다. 스스로 이름을 드러내려 애쓰기보단 내실을 다지는 것이 좋다.” 이렇게 묵자의 ‘겸애’라는 학설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묵자의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술>을 알아봅니다.

 

첫째, 싸워도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이는 자신의 능력을 함부로 쓰지 않습니다. 똑똑한 척하는 사람은 아무 때나 자신의 얄팍한 잔재주를 보이며 허점을 만듭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야 할지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압니다. 경거망동한 운신(運身)은 괜한 화를 부르기 십상입니다.

 

둘째, 아첨하는 이를 곁에 두지 않는 것입니다.

괜한 시비로 다른 이의 원망을 사는 건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상대의 기분을 적절히 맞추는 처세는 중요합니다. 다만 신의(信義)가 있어야 하는 인간관계에서는 아첨하는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겸양 이상의 미덕은 없습니다.

겸허한 태도로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양자강과 황하는 작은 물줄기를 마다치 않아 큰 강을 이뤘다.” 묵자는 이렇게 다른 사람의 작은 비평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야말로 타인의 장점을 흡수해 정진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 했습니다. 겸양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입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이도 이 세상에 비하면 보잘것없을 뿐입니다. 항상 낮은 자세로 정진해야 합니다.

 

넷째, 의미 없는 논쟁 하지 않는 것입니다.

말싸움을 하게 되면 누구나 고집부리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사실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음에도 자존심 때문에 쉽게 포기 못 하는 것이지요. 논쟁은 지면 기분 나쁘고 이기면 친구를 잃습니다. 상대방과 논쟁을 하고 싶을 때는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하나는 논쟁은 이겨도 의미 없다는 사실입니다. 둘은 이겨도 상대의 자존심을 짓밟아 얻은 것이라는 걸 말입니다.

 

다섯째, 비워야 담을 수 있습니다.

가득 차 있는 곳에는 어떤 것도 담을 수 없습니다. 자의식 과잉은 수많은 번뇌의 시작입니다. 지나치게 내 안을 ‘나’로 가득 채우면 피곤함에 시달려 자신과 남에게 예민하게 굴 게 됩니다. 자아가 가득 찬 사람에게는 타인이 들어올 공간이 없습니다. 항상 어느 정도 나를 비워두는 여유가 필요한 것이지요.

 

여섯째, 소인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묵자는 “군자는 소인과 친구는 되지 않더라도 소인을 대처하고 피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소인은 주변 사람을 음해하므로 상대하기보다는 피하는 쪽이 좋습니다. 만약 적이 되더라도 군자보다는 소인 쪽이 훨씬 위험합니다. 군자와 달리 소인은 그 옹졸함으로 평생 다른 이를 괴롭히기 때문이지요.

 

일곱째, 자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소인이 많아 겸손하지 않으면 반드시질투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소인들의 공격 대상이 되지 않게 자신을 감추고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로부터 지혜로운 이는 빛을 감추고 우둔함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 일곱 가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이요! 돌이켜 보면 결코 잘나지도 못한 인간이 남과 다퉈 얼마나 큰 손해와 그로 인한 번뇌와 고통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 덕화만발 가족은 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몸에 익혀 행복한 인생을 영위(營爲)하면 정말 좋겠네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2월 2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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