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도표=행정안전부 제공)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 통계가 사상 첫 인구 감소를 기록해 새해 벽두부터 충격을 주고 있다. 줄곧 우려되어 왔던 출생(등록)자 수가 사망(말소)자 수를 밑도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지난해 출생(등록)이 10.65%나 감소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다 적극적인 출산장려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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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장관 전해철)는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1,829,023명으로, 2019년 12월 31일 기준 51,849,861명에 비해 20,838명이 줄어들어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2020년 12월 31일(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주민등록 인구감소 ▴1인 세대의 급격한 증가 ▴60대 이상 인구 비중 증가 ▴출생(등록)자 수 역대 최저 ▴사망(말소)자 수 2011~2018년 지속 증가 → 2019년 감소(4,109명↓) → 2020년 다시 증가(9,269명↑) ▴경기·세종·제주·강원·충북을 제외한 나머지 자치단체의 인구감소 등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출생(등록)자 수는 30만 명이 붕괴되어 역대 최저치(275,815명)는 물론, 사망(말소)자 수보다 낮아 이로 인해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보였다. 이는 2020년 주민등록 인구의 사상 첫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출생자 수의 지속적 감소는 저출산 현상이 우리 사회의 더욱 심각한 과제로 부각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 교육, 국방 등 정부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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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 보면, 남자 인구는 2년 연속 감소하였고, 여자 인구도 증가폭이 대폭 축소(25,115명→2,949명)되었다. 2015년에 처음으로 여자 인구수가 남자를 추월한 이래, 2020년에 여자와 남자간의 인구격차는 최대(146,965명)로 벌어졌다.
세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는데, 특히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큰 폭(611,642세대, 2.72%)으로 증가하여 23,093,108세대를 기록하였다. 평균 세대원수는 사상 최저치인 2.24명으로 감소하였고, 1인 세대는 전체 세대를 통틀어 처음으로 900만 세대(9,063,362세대, 39.2%)를 돌파했고, 1인세대와 2인세대가 전체의 62.6%를 차지했다. 반면에, 4인 세대 이상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 개념의 변화가 세대 변동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주거·복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의 정부정책 방향이 수정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10년간 연령대별 인구비중을 살펴보면 40대 이하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60, 70대 이상은 큰 폭으로 증가(8.2%p)하였다. 30, 40대와 10대 이하의 인구 감소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은 우리 경제의 고용정책에 시급히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노년층 인구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하여 노인 대상 복지서비스 및 일자리 제공을 위한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
2019년보다 2020년에 인구가 증가한 자치단체는 광역 5곳, 기초 60곳에 불과하였다. 특히,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북, 전남, 경북 등 8곳은 10년 전에 비해 인구가 감소하였다. 지역별 인구 증감은 인구의 출생, 사망 등 자연증감보다 전출입에 따른 사회적 증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감소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기존 대도시의 인구유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교육·의료 등 정주여건과 경제기반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지방소멸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저출산 및 인구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별 맞춤형 발전전략 마련 등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행정안전부 서승우 지방행정정책관은, “2020년은 인구 통계적으로 인구감소의 시작, 1·2인세대의 폭발적 증가, 역대 최저의 출생자 수 등으로 인해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며, “정부는 2020년을 기점으로 각 분야의 정책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나눔일보 = 조장훈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