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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만발'德華滿發']항산이 있어야 항심이 생긴다

맹자는 백성을 다스리는 요체가 ‘민생과 도덕’이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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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기사입력 2020-06-22

덕산 김덕권(前 원불교 청운회장·문인협회장, 카페 '덕화만발 http://cafe.daum.net/duksan725' 운영)

 

《맹자(孟子)》 <양혜왕장구상(梁惠王章句上)>에 보면 ‘항산(恒産)과 항심(恒心)’에 관한 대화가 나옵니다. 제(齊)나라 선왕(宣王)이 맹자를 만나 백성을 다스리는 요령을 물었습니다. 맹자는 “인덕(仁德)을 베풀어 모든 사람들이 왕을 존경하여 왕의 나라로 모여드는 정치를 하라.”고 답했습니다.

 

제 선왕이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하자, 맹자는 백성에게 중요한 것은 “항산(恒産)과 항심(恒心)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항산이 없으면 항심도 없다.”고 대답합니다.

 

그럼 맹자가 지적한 항산과 항심은 무엇인가요? 송(宋)나라 주희(朱熹;朱子)가 《맹자》에 주석 문(註釋文)을 덧붙여 저술한 『맹자집주대전(孟子集註大全)』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항산은 수입을 만들어내는 생업을 말하고, 항심은 사람이 항상 가지고 있는 선한 마음(恒常也 産生業也 恒産可常生之業也 恒心人所常有之善心也)’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항산은 백성들이 생업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 즉 일정한 수입의 근원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맞는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항심은 도덕심’을 말합니다. 바른 생각을 하고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려면 먹고사는 데에 부족함이 없는 수입을 보장하는 항산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맹자는 백성을 다스리는 요체가 ‘민생과 도덕’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백성들의 배를 채우고 그들의 마음을 바로잡아 도덕이 바로 서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민생과 도덕 중에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백성들의 배를 먼저 채우는 일입니다.

 

백성들의 배를 채우는 것을 항산(恒産)이라 하고 백성들이 도덕을 실천하는 것을 항심(恒心)이라고 맹자는 정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윤리와 도덕은 사람들이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입니다. 하지만, 민생의 안정 없이 도덕과 윤리만 강조한다면 백성들은 쉽게 따르지 않겠지요. 예나 지금이나 백성을 다스리는 일에 현실적으로 이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옳은 말씀 아닌가요? 국민들이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해야 비로소 윤리와 도덕도 생기는 것입니다. 일정한 소득이 없어 먹을 것이 부족해지면 인심이 각박해집니다. 그러면 국민들이 서로 원망하게 되어 인륜(人倫)이 무너지기 십상이지요. 그런데 ‘항산 없이 항심을 기대하지 말라’는 맹자의 엄중한 경고를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정치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국민들을 ‘등 따시고 배부르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정부가 지난 6월초, 역대 최대 규모인 30조원 정도의 3차 추경 예산안을 의결했습니다. 한 해에 세 번째 추경 안을 추진하는 건 1972년 이후 48년 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이 3차 추경 안에 의하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발표했던 한국판 뉴딜 등 각종 대책이 포함됐습니다.

 

나라가 굉장히 급박한 가 봅니다. 그러나 이 3차 추경 안을 심의 하고 의결할 21대 국회가 개원초차 못하고 있습니다. 법제사법위원장을 야당에게 할애하지 않는다고 몽니를 부리는 바람에 이 급박한 시기에 국회는 잠자고 있습니다. 물론 야당으로서도 할 말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문제가 국민의 항산의욕을 불러일으킬 추경 예산안만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나라의 항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고무적입니다. 코로나19의 대응을 모범적으로 한 덕분에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긴급한 사태에도 사재기가 없었고,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전하고 있을 때, 우리는 방역 규칙에 따라 총선거도 치렀고, 외국 언론에 대서특필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G-7에 초청될 정도로 국력이 높아져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선진국 못지않게 시민의식이 성숙하였다고 평가받았고 아직 항심이 살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가운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놀라는 것 한 가지는 택배입니다. 아무도 없는 문 앞에 택배 상자를 놓고 가도 누구도 그것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반주택에서도 대문 곁에 배달한 물건을 그냥 놓고 가도 아무도 집어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므로 그렇게 신기하게 여기지도 않습니다. 그 어려운 사태를 치르면서도 폭동으로 약탈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항심이 살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덕화만발 가족이 펼치는 일도 바로 이 ‘항심’을 불러일으키는 운동입니다. ‘춥고 배고픔이 심해지면 국민들이 정치를 원망하게 됩니다. 어서 국회도 개원을 해서 3차 추경예산 안을 심의 의결하여 ’항산과 항심‘이, 이 나라에 편만하게 하면 어떨까요?

 

단기 4353년, 불기 2564년, 서기 2020년, 원기 105년 6월 22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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