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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만발'德華滿發']보살의 마음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上求菩提 下化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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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기사입력 2020-06-10

덕산 김덕권(前 원불교 청운회장·문인협회장, 카페 '덕화만발 http://cafe.daum.net/duksan725' 운영)

 

보살(菩薩)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불법(佛法)을 실천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보살이라 합니다. 이는 범어(梵語)의 ‘보디-삿트바(bodhi-sattva)’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보리살타’의 준말입니다. 보디(bodhi)는 ‘깨달음’, 삿트바(sattva)는 ‘중생’을 뜻하므로 보살은 ‘깨달을 중생’, ‘깨달음을 구하는 중생’, ‘구도자(求道者)’라는 뜻이지요.

 

보살의 수행을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上求菩提 下化衆生)’는 말로 표현합니다. 이 말은 먼저 깨달은 다음에 중생을 교화한다는 뜻이 아니라 깨달음을 구하는 그 자체가 중생 교화이고, 중생 교화가 곧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불가(佛家)에서는 남을 위하는 그 자체가 나를 위하는 것이라 합니다. 이러한 견해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아가 나를 구제하기에 앞서 남을 구제한다는 서원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지장보살(地藏菩薩)은 지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중생들을 구제하기 전에는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고 서원했고, 법장보살(法藏菩薩)은 자신이 부처가 된다고 해도 모든 중생이 극락정토에 태어나지 못한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서원했습니다.

 

뉴욕에서 폴이라고 하는 한 회사원이 중요한 미팅을 마치고 자기 팀 동료와 함께 공항으로 가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날이 금요일 오후 저녁시간이어서 교통체증이 심해 택시 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적적으로 빈 택시 하나가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지요.

 

이 택시를 보는 순간 다른 동료들이 쏜살같이 달려가서 그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너무 빨리 달려가는 바람에 바로 길 가에서 장사하고 있는 노점상의 야채 과일 박스를 차버리게 됐고, 과일과 야채가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폴의 일행 중 어느 누구도 이를 개의치 않고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폴은 택시를 타지 않고 그 자리에 순간 멈추어 섰습니다. 택시 안의 동료들이 외칩니다. “이 택시 타지 않으면 비행기 놓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은 나를 놔두고 먼저 가라고 일행을 떠나보냈습니다, 노점상 할머니에게 다가가니 그 할머니는 울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가서 봤더니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었지요.

 

눈이 성한 사람이라면 바닥에 흩어진 과일이나 야채를 주우면 그만인데, 앞을 보지 못하는 할머니가 어떻게 그 과일과 야채를 주워 담을 수가 있겠는지요? 그래서 앉아서 울고 계신 할머니를 폴이 위로해 드리면서 땅바닥에 떨어진 야채와 과일을 하나씩 줍기 시작합니다.

 

이때도 폴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다들 자기 갈 길이 바쁜지 아무도 노점상 시각장애인 할머니의 울음과 폴의 행동에 관심도 갖지 않았습니다. 폴이 야채와 과일을 다 정돈한 후에 지갑을 꺼내 돈을 할머니 손에 쥐어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이 돈이면 손해 보신 것 충분히 해결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그 할머니가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Are you JESUS?” 「혹시 예수님 아닌가요?」 이 말을 듣고 당황한 폴이, “저는 절대 예수가 아닙니다.” 그때 시각장애인 할머니가 이렇게 말합니다. “아까 노점 가판대가 넘어지고 과일과 야채가 땅에 떨어질 때 제가 도움을 요청한 분은 예수님 한 분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JESUS please come help me. 예수님 나에게 다가오셔서 제발 나를 도와주십시오. 그랬는데 기도의 응답처럼 당신이 와서 나를 도와주었으니까, 당신은 예수님이 틀림없습니다.” 이 폴의 마음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이고 보살의 마음이 아닌가요?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돈도 나의 능력이나 나의 재능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보살의 마음이 될 때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나의 필요보다 다른 사람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고 기꺼이 양보할 수 있다는 그 마음이 바로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만들어가는 덕화만발 가족의 마음입니다.

 

만일 내가 예수님처럼 이웃을 사랑할 수만 있다면. 만일 내가 관세음보살처럼 나를 희생함으로 누군가를 세우고 살려줄 수만 있다면, 분명 나 한 사람 때문에 이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은 겪지 않게 바로잡을 용기, 내가 배려 받고 싶은 만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이런 보살의 마음들이 모여 배려가 넘치고, 웃음이 가득한 행복한 세상. 그런 세상이 맑고 밝고 훈훈한 덕화만발의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으로 덕을 쌓아 보살행을 실천하고 덕화만발의 세상을 만들어 가면 얼마나 좋을 까요!

 

단기 4353년, 불기 2564년, 서기 2020년, 원기 105년 6월 10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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