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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만발'德華滿發']소확행을 아시나요

힐링(healing),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과도 일맥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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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기사입력 2019-07-04

덕산 김덕권(前 원불교 청운회장·문인협회장, 카페 '덕화만발 http://cafe.daum.net/duksan725' 운영)

 

소확행(小確幸)이라는 말 을 아시는지요? 소확행은 1990년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게르 한스섬에서의 오후>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이지요. 아마 이런 말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SNS를 생활화 하면서 가급적 말을 줄이려는 행동에서 나오는 행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그렇지 왜 하필 아름다운 우리말을 이렇게 조각내고 만신창이(滿身瘡痍)를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말이 유행하고 계속 사용된다면, 우리 세종대왕님이 지하에서 통곡을 하실 지도 모릅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이 오염 된 말이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 조금 찾아보았습니다.

 

① 사바사입니다.

사람 by 사람의 줄임말 이지요. ‘사람에 따라 다르다’ ‘개개인별로 다른 상황이다’ ‘다르게 생각한다.’ ‘다를 수 있다’라는 뜻입니다.

 

② 삼귀다입니다.

‘사(4)귀다’의 의미보다는 덜하지만 ‘가깝게 지내는 사이’를 의미 합니다. 아직 사귀는 사이는 아니고, 그냥 친구 사이는 아닌 것입니다. 사귀다의 <사>를 숫자 <4>로 바꾸고 ‘4가 되지는 못하지만 3정도는 된다.’라는 의미이지요. 그 예시(例示)로 “우리 삼귈래?” “니네 삼귀니?” “우리 오늘부터 삼귀어”등의 뜻으로 쓰는 것입니다.

 

③ 기타 여러 가지 줄임말입니다.

‘낄끼빠빠’가 있습니다. ‘낄 데 끼고 빠질 데 빠져라’, ‘솔까말’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의 줄임말이지요. 그리고 ‘졌잘싸’입니다.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뜻입니다. 그 밖에 ‘엄지척’ ‘귀요미’ ‘심쿵’ ‘꿀팁’ 등, 부지기수입니다.

 

어쨌든 ‘소확행’은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말합니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綿)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 같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 정의하면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그 후, 2018년 서울대 소비트렌드연구소가 펴낸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 ‘2018년 우리 사회 10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소확행’을 선정하면서 재조명 받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소확행’은 현대 사회에서 업무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그리고 빈부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등, 각박한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기쁨에라도 만족하고자 하는 서민들의 욕구가 드러난 용어로 등장한 것입니다.

 

‘소확행’의 사례는 개인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바쁜 오후 시간의 차 한 잔’ ‘동료나 친구와 주고받는 작은 선물’ ‘퇴근 후 맥주 한 잔’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말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 서민들과 취업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젊은이들의 애환(哀歡)을 조금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우리나라 서민들은 부지런하면서 불행할까요? 선진국 대열에 들어간 한국 사람들이 경제성장에 비해서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는 또 무엇인지요? 지금 우리는 ‘먹기 위해 일할까요?’ 아니면 일하기 위해 먹을 까요! 이 두 가지 말이 행복에 관해 차이점이 있다면 이는 어느 쪽에 조금 더 주된 가치를 부여하고 생각하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먹는 것이 나의 행복이라면 먹는 것에 대해 행복의 가치를 두고, 그것을 위해 일을 한다면 행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일하는 것이 나의 주된 관심이자 그럼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면 그것을 위해 먹는 것도 행복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들이 행복하기 위해 나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면, 남들과 나를 비교하며 살기보다 나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목표를 찾는 것에 행복의 가치를 두는 것이 옳을지도 모릅니다.

 

일상 속에서 작지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 또는 삶에서 그러한 행복과 가치를 추구하는 ‘소확행’은 2010년대 들어서 널리 사용되어왔던 ‘힐링(healing)’과 2017년 무렵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일과 삶의 조화를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등이 있었는데 신조어도 이렇게 자주 변하는 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조어는 항상 새롭게 태어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유행과 신조어에 매몰되다 보면 결국 아름다운 우리말은 오염되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기성세대나 젊은이들이 온라인상에서 우리말을 잘 사용하고 있지 않는다면, 분명 무의식중에 아름다운 우리말을 파괴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고 보존하지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면 좋을까요?

 

첫째, 덕화만발 가족부터 네트워크상에서 줄임말, 은어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덕화만발 가족은 가급적 외래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셋째, 덕화만발 가족은 예쁜 뜻의 고운 순우리말을 쓰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말을 함부로 줄여 쓰거나 왜곡(歪曲)해 쓰다보면 아름다운 우리말이 온전히 보존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언어는 인권과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스스로 품격 없는 인간으로 전락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줄임말과 외국어를 많이 쓰면, 아름다운 우리말이 온전히 보존되는 것이 어려울뿐더러 내용 이해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소확행’을 비롯한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줄임말을 거의, 아니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매일 매일 글을 쓰고 일는 우리 덕화만발 가족들이 알아들 수 없는 말이나 글이라면 더 이상 우리말은 아닌 것이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나라가 소중하듯,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도 소중합니다. 우리 덕화만발 가족부터 언어를 순화(純化)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는 선도자가 되면 어떨 까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7월 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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