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덕화만발'德華滿發']지혜의 빛

‘보릿고개가 제일 높다’

- 작게+ 크게

덕산
기사입력 2019-06-28

덕산 김덕권(前 원불교 청운회장·문인협회장, 카페 '덕화만발 http://cafe.daum.net/duksan725' 운영)

 

부처님의 게송(偈頌)에 ‘지혜의 빛’에 관한 것이 있습니다.「세상은 끊임없이 불타고 있는데, 무슨 웃음이며 무슨 즐거움인가. 그대들은 어둠에 덮여 있는데, ‘지혜의 빛’을 찾지 않으려는가?」그렇습니다. 이 세상은 온갖 욕망의 불길이 끊임없이 타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환락(歡樂)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어리석음의 어둠에 덮여 있는데도 어째서 ‘지혜의 빛’을 찾지 않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욕망의 불길’에서 벗어나 ‘지혜의 빛’을 찾으라는 간곡한 당부를 하고 계십니다. 그럼 그 ‘욕망의 불길’은 무엇일까요?

 

그 ‘욕망의 불길’은 탐욕의 불, 성냄의 불, 어리석음의 불, 미움, 질투, 교만, 집착, 그리고 온갖 번뇌와 망상(妄想)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 ‘지혜의 빛’은 어리석음의 어둠을 몰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지혜로운 사람은 ‘지혜의 빛’을 찾은 사람일 것입니다.

 

인도말로 지혜를 빤냐(pan~n~a)라고 말합니다. 이 빤냐가 ‘반야(般若)’로 한역(漢譯)되었습니다. 그래서 경전에서는 어리석음의 반대를 지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혜의 빛’은 무엇인가요? 어리석음을 돌이켜 지혜로움으로 만드는 예지(叡智)입니다. 또한 모든 현상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아는 통찰력이지요. 그러므로 ‘지혜의 빛’은 끈질긴 집착의 끈을 미련 없이 놓아버리고 자유로운 경지에 도달하는 것을 말함이 아닐 런지요?

 

이렇게 지혜로운 판단, 지혜로운 말과 행동, 지혜로운 인품을 갖춘 깨달은 성자를 우리는 불보살(佛菩薩)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럼 ‘지혜의 빛’을 갖춘 불보살의 지혜는 어떤 것일까요? 조선(朝鮮) 영조(英祖) 35년. 왕후(王侯)가 세상(世上)을 뜬지 3년이 되어 새로 왕후(王侯)를 뽑고자 하였습니다.

 

온 나라에서 아름답고 총명하며 지혜로운 처녀 20명이 뽑혀 간택(揀擇)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이 중에 서울 남산골 김한구의 열다섯 살 난 딸도 있었지요. 드디어 간택시험이 시작 되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라는 임금의 분부에 따라 처녀들은 자기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방석을 찾아 앉았습니다.


그런데 김씨 처녀만은 방석을 살짝 밀어놓고 그 옆에 살포시 앉는 것이었습니다. 임금이 하도 이상하여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자식이 어찌 가친 존함이 쓰여 있는 방석을 깔고 앉을 수 있으오리까”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임금이 문제를 내기 시작합니다. “이 세상(世上)에서 제일 깊은 것은 무엇인가?” “동해바다 이옵니다.” “서해바다 이옵니다.” “남해바다 이옵니다.” 그런데 김씨 처녀만은 “사람의 마음 속이 제일 깊은 줄로 아옵니다.” “어찌하여 그러는고?” “네, 아무리 바다가 깊다 해도 그 깊이를 잴 수가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 무엇보다도 깊어 깊이를 잴 수가 없사옵니다.”

 

이어 임금님이 다른 문제를 또 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무슨 꽃이 제일 좋은고?” “네 복사꽃 이옵니다.” “모란꽃 이옵니다.” “양귀비꽃 이옵니다.” 그런데 또 김씨 처녀만은 “네, 목화 꽃이 제일 좋은 줄로 아뢰옵니다.” “그건 어이하여 그런 것인고?” “다른 꽃들은 잠깐 피었을 때는 보기가 좋사오나, 목화 꽃은 나중에 솜과 천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니 그 어찌 제일 좋은 꽃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어서 임금님은 세 번째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고개는 무슨 고개인고?” “묘향산 고개지요.” “한라산 고개 이옵니다.” “우리 조선에서 백두산 고개가 제일 높지요.” 이번에도 김씨 처녀만은 또 이렇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보릿고개가 제일 높은 고개 이옵니다.” “보릿고개는 산의 고개도 아닌데 어이하여 제일 높다 하는고?”

 

“농사짓는 농부들은 보리 이삭이 여물기도 전에 묵은 해 식량이 다 떨어지는 때가 살기에 가장 어려운 때입니다. 그래서 보릿고개는 세상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고개라고 할 수 있지요.” 이에 임금은 매우 감탄하였습니다. 이리하여 김씨 처녀는 그날 간택에서 장원(壯元)으로 뽑혀 15세 나이에 왕후(王侯)가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정순왕후이었지요.

 

이렇게 하여 ‘보릿고개가 제일 높다.’ 라는 속담이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도 지식이 아니고 ‘지혜의 빛’을 기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흘러가고 흘러가니 역사도 인생도 아름답습니다.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그리고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갑니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흘러가니 우리 인생이 얼마나 다행인 가요!

 

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흘러가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세월이 흐르는 걸 아쉽다고 하지만, 저는 새로운 지혜를 채울 수 있으니 흐르는 세월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언젠가 가보았던 서해바다의 황홀한 낙조(落照)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 화려한 낙조가 바로 ‘지혜의 빛’으로 제게는 느껴졌습니다. 그 ‘지혜의 빛’을 찾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첫째,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의 자유를 얻는 것입니다.

마음의 자유는 부처되는 삶의 근본이며 결과입니다. 나의 조물주인 마음을 발견하여 광대하고, 고요하며, 지혜롭고 덕스러운 마음을 훈련을 해야 합니다.

 
둘째, 일체생령(一切生靈)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자유를 얻은 불보살은 생명을 지극히 아끼고 사랑하는 자비화신(慈悲化身)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령들과 은혜를 나누고, 행복이 가득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불보살의 책임입니다. 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생령들을 내 몸처럼 보살피는 것이 불보살의 사랑입니다.

 

셋째, 천지가 내 집이고 내 몸입니다.

천지자연이 없어서는 살 수 없습니다. 그 생명적 은혜를 우리는 하루빨리 깨달아 우주를 내 집안으로 여겨서 큰살림을 하는 불보살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덕화만발 가족들을 서로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한 길을 가는 도반(道伴)과 동지(同志)들을 사랑하는 것도 ‘지혜의 빛’입니다. 우리 덕화만발 가족들과 도반 동지들을 왜 더 사랑 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는 말아야지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6월 28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Copyright ⓒ 나눔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