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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어떤 연극? 4.19~5.19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공연

연극으로? 사법농단에 신음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발칙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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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훈
기사입력 2019-04-19

 

<시놉시스>

판사 출신 변호사인 신평호. 판사들의 금품 수수를 내부 고발했다가 재임용에서 탈락된 과거를 가진 그는 이번에는 동료 변호사의 비리 의혹을 공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내부고발에 부정적인 주위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평호는 공정한 판결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고수한다. 하지만 내내 유리하게 진행된 재판의 결과는 예상 밖의 패소. 그런 와중에서 소소한 사건의 변호를 맡으며 근근이 변호사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느날 패소한 소송의 선고로 법원으로 가는 중에 ‘수연’기자를 만난다. 수연은 평호에게 00실업 전 노조위원장 ‘경중’을 소개시켜 주며 사건을 의뢰한다.

 

하지만 법원의 판결에 충격을 받고 향후 대응을 준비하느라 평호는 부당한 판결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던 해고 노동자 경중을 잊고 지내는데... 그러는 사이 궁지에 몰린 경중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자신이 머뭇거리는 사이 무고한 시민은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수 있다는 생각에 평호는 사건을 맡기로 한다.

 

평호, 수연, 경중은 의기투합하여 부당한 판결을 법정에 세우기로 하고 세상에 알리기로 한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성역인 사법 체계는 이들에게 너무 견고한 담장이었다. 끝내 사법부의 배려를 거부하고 모든 걸 걸면서 다시 한번 시작하기로 한 이들은 진정 그들의 뜻을 이룰수 있을것인가?

 

적당히 사법부의 배려를 받아들이면서 현실 타협을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 아니었던가? 작품의 인물들은 거부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면서, 그래도 자신들의 원했던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희망을 다시 찾는다.

 

 

◇"완전한 사회를 겨냥한 문제적 작품"

 

[사진·글=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편집=조장훈 대표기자]우리가 알아왔고 믿어왔던 법원은 '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였다. 지금도 수많은 판사들이 법복의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수없는 고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맑은 물을 흐리고, 이것이 구조적 부패고리를 이루면서, 사법적폐 청산은 어느 순간 우리 곁의 가장 절박한 화두가 되고 말았다.

 

이미 20여년 전부터 법조비리와 사법적폐 문제의 심각성을 주장했고, 지금도 사법농단의 실체 규명과 관선변호의 폐해를 강조하며 법원 정상화의 현장에서 평생을 걸고 노력하는 신평 변호사의 저서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이하 '법법세')"가 연극으로 각색돼 무대에 올려졌다.

 

사법농단에 신음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법원을 법정에 세운다는 발칙한 상상? 기판력을 금과옥조로 삼는 사법체계 앞에서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자유로운 상상이 꽃피는 연극무대라면 어떨까?' 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기획된 사법농단에 맞서는 현실 법정극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가 그 문제의 작품이다.

 

 

◇“법 보다 사람이 우선인 세상은 올 수 없는가”

 
연극 법법세는 ‘법’앞에서 여전히 우리는 약자임을 보여준다. 배우 맹봉학이 열연한 주인공 신평호 변호사는 자신의 소송조차 해결하지 못하지만 변호사의 책임감으로 해고노동자의 사건을 맡는다.

 

하지만 이렇게 수임한 이 사건 조차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좀처럼 해결점을 찾지 못한다. 작품속 인물들은 자신들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안 되는 이같은 현실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현실에 맞선다.

 

배우 김용선이 맡은 선배 판사역은 사법부의 메신저다. 사법부가 성역이고 또 그 성역을 건드리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를 일깨워준다. 그는 ‘상부’의 메신저로 신평호 변호사를 회유하기도 하고 협박하기도 한다. 그 회유와 협박의 모습은 법복 뒤에 숨어 있는 그들만의 거래 행태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캄비세스 왕의 심판’...법이 세상을 지배하는 요상한 세상!

 

연극 법법세의 첫 장면은 헤라르트 다비트가 고대 페르시아의 정의로운 왕 캄비세스의 이야기를 옮긴 ‘캄비세스 왕의 심판(The Judgment of Cambyses)’을 내레이터가 설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황제 캄비세스(Cambyses)는 시삼세스 판사가 뇌물을 받고 잘못된 판결을 하자. 산채로 판사의 피부 가죽을 벗기는 형벌을 내린다. 다른 모든 법관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모두 처벌과정을 지켜보도록 하고, 벗겨낸 가죽은 판사가 평소 사용하던 판관 의자위에 깔았다..

 

‘캄비세스의 왕의 심판’처럼 잘못된 판결로 판사의 가죽을 벗긴들, 그로 인해 피해 받은 국민들은 누가 보상해 줄것인가. 그로 인해 피해받은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는 누가 위로해 줄 것인가. 사람이 만든 법이 사람을 지배하는 요상한 세상이다.

 

▲ 왼쪽부터 배우 맹복학, 신평 변호사     © 인터넷언론인연대

 

◇극본 신성우 작가/원작자 신평 변호사 “연극이 사법농단 뿌리 뽑는 역할 했으면 한다”
 
일기 형식으로 된 원작을 극본으로 만든 작가 신성우는 18일 오후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진행된 프레스 콜에서 원작과 비교해서 어떤점을 이야기 하고 싶었느냐는 물음에 “신평 변호사의 사법체계에 대한 고민과 그의 직업에 착안하고 나머지는 새롭게 작품을 만들었다”면서 “판결이 부당하면 부당한 판결보다 그 판결을 받은 사람이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 현실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법원을 법정에 세운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부당한 판결 그 자체를 심판하자는 생각은 우리나라에서는, 아마 전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그런 생각일 것”이라면서 “판사의 독립성과 법체계의 안정성을 위해 허무맹랑하고 무책임한 주장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감수해야 한다. 이야기를 써서 무대에 올리는 것이 사법개혁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은 공연을 통해 저희는 이 사회의 동료 구성원들에게 외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원작자인 신평 변호사는 “법조 브로커 그런 말들에서 나타나는 법조비리 현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우리가 파악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지난 촛불혁명 과정과 사법적폐 수사과정에서 뜻밖의 것이 튀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권력자가 재판에 너무나 쉽게 개입해서 그 결론을 바꾸는 현상을 목격했다”면서 “이것을 우리는 사법농단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한국에서는 돈 있고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은 대법관 또는 행정처 등 고위법관을 통해서 판결에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관선변호’”라면서 “전관예우보다 더 문제가 많은 이 같은 관선변호가 무제한으로 횡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사법부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신평 변호사는 이 같이 꼬집은 후 “국회의원들이 쉽게 재판에 개입한다. 이렇게 해서 사법의 공정성이 훼손되면서 전국에서 사법피해자라는 사람들이 피를 토하고 있다”면서 “이 연극이 전체를 다 비추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쪼록 사법농단의 실체를 드러내고 그 뿌리를 뽑는 역할을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희망했다.

 

연극은 4월 19일(금요일)부터 시작되며 다음달 19일(일요일)까지 한 달 간 종로구 동숭길 123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공연된다.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여 정도 걸으면 공연장에 닿는다. 평일(화요일 휴무)에는 오후 8시, 주말이나 공휴일엔 오후 4시에 연극이 시작된다.

 

극명 :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주관 : 극단 청산/지공연 협동조합   제작 : 저널인미디어
공연 : 4월 19일 ~ 5월 19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 문의 : 1669-2987 / 예매처 : 인터파크(1544-1555)
원작자: 신평, 극본: 신성우

연출: 박장렬, 출연진: 맹봉학 김용선 정종훈 김지은 문창완 김진영 김천 최지환 

 

[나눔일보 = 조장훈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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