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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경술국치 순절한 황현 '매천야록' 등 6건 문화재 예고

매천야록, 구한말 '위정자 사적인 비리․비행과 일제의 침략상' 낱낱이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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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훈
기사입력 2019-03-11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매천야록(梅泉野錄)」 등 경술국치 직후 순절(殉節)한 매천 황현과 관련 있는 문화유산 4건과 「윤희순 ‘의병가사집’」 등 5건의 항일독립 유산과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고, 「서울 구 공군사관학교 교회」를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 EBS 한국기행, 구례 5부 '바람을 노래하다'(2011년 방영) 영상 캡처     © 나눔일보

 

이번에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매천 황현의 「매천야록」, 「오하기문」, 「매천 황현 시문, 관련 유묵․자료첩, 교지․시권․백패통」, 「대월헌절필첩」과 「윤희순 ‘의병가사집’」,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 등 총 6건이다.

 

「매천야록(梅泉野錄)」은 조선말부터 대한제국기의 역사가이자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인 매천 황현(梅泉 黃玹, 1855~1910)이 1864년 대원군 집정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 약 47년간의 역사 등을 기록한 친필 원본 7책으로, 한국 근대사 연구에 중대한 가치를 지닌 사료이다. 이 책에는 한말에 세상을 어지럽게 하였던 위정자의 사적인 비리․비행과 특히, 일제의 침략상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우리 민족의 끈질긴 저항 등이 담겨 있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당시의 역사를 보고 들은 대로 기록하였다.

 

「오하기문(梧下記聞)」은 황현이 저술한 친필 원본 7책으로 자유로운 방식으로 당시의 역사를 보고 들은 대로 기록하였으며, 흔히 「매천야록」의 저본(底本, 초고)으로 추정된다. 19세기 후반부터 1910년까지의 역사적 사실과 의병항쟁 등을 비롯한 항일활동을 상세하게 전함으로써 한국 근대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오하기문’이란 표제는 황현이 거처한 정원에 오동나무가 있었는데, 그 아래에서 이 글을 기술하였다는데서 유래하였다.

 

▲ EBS 한국기행, 구례 5부 '바람을 노래하다'(2011년 방영) 영상 캡처     © 나눔일보

 

「매천 황현 시문, 관련 유묵․자료첩, 교지․시권․백패통」은 ‘한말삼재(韓末三才; 김택영, 이건창, 황현)’, ‘호남삼걸(湖南三傑; 이기, 이정직, 황현)’로 이름을 날린 문장가였던 매천 황현이 지은 친필 시문(詩文) 7책과 황현의 저술․그의 지기(知己)들이 보낸 서간․대한매일신보 등 신문기사 모음과 같은 다양한 자료를 포함한 유묵․자료첩 11책, 황현이 1888년 생원시(生員試)에서 장원급제한 교지(敎旨)와 시권(試券) 그리고 이를 보관한 백패(白牌)통이다.

 

황현의 시는 우국충절의 지식인으로서 책임의식이 깊이 투영된 구국애민의 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당대 제일의 문장가들과 교유한 서간, 신문기사 모음 등을 통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국가적 위기와 사회 상황, 지식인들의 동향을 살필 수 있는 희귀한 자료이다.

 

「대월헌절필첩(待月軒絶筆帖)」은 황현이 1910년 8월 경술국치 다음 달인 9월에 지은 절명시(絶命詩) 4수가 담겨있는 첩으로, 양면으로 되어 있으며 서간과 상량문 등도 포함되어 있다. 황현은 절명시를 남기고 사랑채였던 대월헌(待月軒)에서 순절하였고, 정부에서는 고인의 충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 매천 황현 '대월헌절필첩(待月軒絶筆帖)' - 절명시(絶命詩)     © 문화재청

 

「윤희순 ‘의병가사집’」은 여성 독립운동가인 윤희순(尹熙順, 1860~1935)이 의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지은 낱장의 친필 가사들을 절첩(折帖)의 형태로 이어붙인 순한글 가사집이다. 여성 독립운동가의 문집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고, 근대 가사와 한글 표기방식 등 국어학·국문학 연구 등의 중요 기록 자료로도 가치가 크다.

 

윤희순은 ‘안사람 의병가’, ‘의병군가’ 등을 작사·작곡하여 부르게 하고, 군자금을 모금하는 등 의병운동을 고취(鼓吹)하고 지원하였다. 대한독립단에서 활동하고 학교를 설립하여 민족교육을 실시하는 등 치열한 항일운동을 하였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은 한국전쟁 직후, 한양대학교 캠퍼스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1956년 대학 본부로 처음 건립되었다. 외관을 석재로 마감하고 정면 중앙부에 열주랑(列柱廊)을 세우는 등 당시 대학 본관건물에서 보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디자인적인 요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공학을 모태로 성장한 대학으로 경제개발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기술 인력을 배출한 한양대학교의 역사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매천야록」 등 6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등록된 등록문화재 제744호 「서울 구 공군사관학교 교회」는 1964년 건축가 최창규가 설계한 건물로 1985년에 공군사관학교가 충북 청주로 이전하면서 조성된 보라매공원 안에 있다. 옛 공군사관학교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건물은 급경사로 디자인된 지붕형태와 수직성을 강조한 내부 공간 등이 당시 일반적인 교회건축의 형식에서 벗어난 독특한 건축기법으로서 의미가 있다. 지금은 서울시 동작구청에서 문화·예술공간(동작아트갤러리)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된 「서울 구 공군사관학교 교회」를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나눔일보 = 조장훈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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