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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만발'德華滿發']가장 소중한 지혜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금과 돌을 하나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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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기사입력 2019-02-21

덕산 김덕권(前 원불교 청운회장·문인협회장, 카페 '덕화만발 http://cafe.daum.net/duksan725' 운영)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두 말 할 것도 없이 지식(知識)도 중요하지만 지혜(智慧)만큼 소중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지식과 지혜는 다릅니다. 지식은 교육이나 경험, 또는 연구를 통해 얻은 체계화된 인식을 말합니다. 그러나 지혜는 사물의 이치나 상황을 제대로 깨닫고 그것에 현명하게 대처할 방도를 생각해 내는 정신의 능력이지요.

 

하지만 진짜 지혜는 미혹(迷惑)을 끊고 진리에 관한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힘일 것입니다. 그럼 지식과 지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학교에서 주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지식입니다. ​그리고 요즈음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얻는 것이 주로 지식이지요. 지식은 주로 편안한 상태에서 머리로 습득합니다. 그러나 지혜는 대체로 고통과 난관 속에서 온몸으로 부딪혀 깨달아 습득합니다.

이렇게 지식에 삶의 경험과 깊은 사고력이 더하여져 지혜가 됩니다. 지식은 너와 내가 둘이고, 지혜는 너와 내가 하나를 아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식은 삶이 고통이고 지혜는 삶이 기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식은 나이 듦이 늙음이고, 지혜는 나이 듦이 익어감입니다. 또한 ​지식은 죽음이 끝이고, 지혜는 죽음이 새로운 시작인 것을 아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전문지식만 갖춘 사람은 잘 훈련된 개와 같은 상태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지식만으론 참된 인성(人性)을 갖춘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지식은 세상을 눈으로 보고, 지혜는 세상을 마음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모든 것에 항상 감사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며, ​매일 매일 맑고 밝고 훈훈한 건설적인 일을 찾아 꾸준히 행할 때, 지혜가 쌓이고 현명하고 행복한 삶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초기불전(初期佛典) 테라가타> 중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지혜는 재산보다 더 소중하다. 사람은 지혜에 의해 세상의 궁극(窮極)에 이른다. 궁극에 이르지 못한 어리석은 사람들은 거듭 태어나 악행(惡行)을 저지른다.”

 

서가모니 부처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고뇌(苦惱)와 법열(法悅)이 교차하는 적나라한 수행생활의 고백을 정리한 불전이 바로 ‘테라가타’와 ‘테라기타’입니다. 그 중에서 ‘테라가타’는 비구들의 고백이며, ‘테라기타’는 비구니들의 고백이지요.

 

이 고백들은 대개 괴로움의 소멸, 속박에서의 벗어남, 번뇌의 탈출, 해탈, 윤회, 피안(彼岸), 죽음의 세계, 최선, 애집(愛執)을 버림, 무지, 최후신(最後身), 최고의 평안, 마음, 온전한 평안, 마음의 청정, 번뇌의 사슬, 안락, 죽음과 삶의 때를 기다림, 붓다의 가르침 등 많은 고백들을 짧은 시구 형태로 쓴 글들입니다.

 

그 고백들은 무려 천 가지가 넘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을 읽어 보면 지혜가 인간의 욕망과 산더미 같은 재산보다도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혜를 가진 자는 항상 남에게 복덕을 가져다주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악행을 저지른다는 내용이지요.

 

《잡아함경(雜阿含經)》에서, 서가모니 부처님이 히말라야의 한 오두막에서 선정(禪定)에 들어 있을 때 이런 생각을 하셨습니다. “내가 만약 왕이 된다면 남을 죽이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남의 것을 빼앗거나 빼앗김을 당하거나, 남을 슬프게 하거나 스스로 슬픈 일을 만들거나 한 결 같이 법 안에서 법대로 행하며 법이 아닌 것은 행하지 않는 통치자가 되어야겠다.”

 

그 때 부처님의 생각 속에 악마가 끼어들었지요. “부처님이시여, 그렇게 하소서. 부처님은 이 세상에서 그 어떤 어려운 일도 다 해낼 수 있는 분이십니다. 만약 부처님이 왕이 되신다면 능히 그렇게 하고도 남을 분이십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다시 생각하셨지요. “아니다. 비록 저 히말라야에 산더미 같은 황금이 있다고 하더라도 또한 그 만큼의 황금을 더 만든다 하더라도, 사람의 욕심은 다 채우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금과 돌을 하나로 보아야 한다.” 부처님이 선정에서 다시 깨어나자 악마는 더 이상 유혹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인간이 지혜를 가지는데 가장 경계를 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욕망입니다. 이 욕망이라는 것 때문에 사람은 지혜의 샘을 가지지 못합니다. 왕이 되려는 것도 욕망이며, 이 욕망을 가지는 순간부터 애초에 가진 모든 생각들이 사라진다는 것을 부처님도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지혜란 ‘금과 돌을 다 하나로 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그럼 그 소중한 지혜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요?

 

첫째, 제행무상(諸行無常)입니다.

태어나는 것은 반드시 죽습니다. 형태가 있는 것은 반드시 소멸합니다. 따라서 ‘나도 꼭 죽는다.’ 라고 인정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둘째, 회자정리(會者定離)입니다.

만나면 헤어짐이 세상사 법칙이요 진리입니다. 모든 인연은 마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습니다. 매달리고, 집착하고, 놓고 싶지 않는 그 마음이 바로 괴로움의 원인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셋째, 원증회고(怨憎會苦)입니다.

미운 사람, 싫은 것, 바라지 않는 일은 반드시 만나게 됩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원수를 맺으면 안 됩니다. 늘 마음을 비우고 베풀며 살아야 합니다.

 

넷째, 구부득고(求不得苦)입니다.

구하고자, 얻고자, 성공하고자, 행복하고자 하나 세상살이가 그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재색명리(財色名利)!’ 다 뜬구름 같은 것입니다. 그 허망한 것에 목숨 걸 이유가 있을까요?

 

어떻습니까? 이 네 가지 지혜가요! 극(極)하면 변하는 것이 천지의 이치입니다. 개인이나 가정이나 단체나 국가나 다 그 왕성할 때에 조심 또 조심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지혜가 아닐 런지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2월 2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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